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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의 보트
사딕 카와이쉬 알프라지
사딕 카와이쉬 알프라지는 이라크에서 태어나 현재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작업은 전쟁, 망명, 상실의 경험에서 비롯되며, 드로잉과 영상, 설치를 통해 기억과 감정의 서사를 조형화해 왔습니다.

그의 대표적 이미지인 ‘옆모습의 외눈 인물’은 고대 수메르 조각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오늘날 인간 내면의 상처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강렬한 현대적 초상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번 비엔날레에 출품된 〈알리의 배〉는 작가의 조카가 보낸 작은 그림에서 시작됩니다. “이 배를 타고 떠나고 싶다” 그 말은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어딘가로 향하고 싶은 순수한 열망이었습니다.

알프라지는 이 감정을 검은 목탄과 드로잉, 움직이는 영상, 설치로 풀어냅니다. 정지된 듯 떠도는 배와 인물은 망명자의 삶과 상상의 자유를 동시에 담아내며, 개인의 기억을 전 지구적 이주와 연결시킵니다.

절제된 재료와 여백의 사용은 동양 수묵화의 미학과도 닮아 있습니다.

침묵하는 화면 속 인물들은 그 자체로 “기억하라”고 말하는 듯하고,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경계 너머의 이웃됨’을 조용하지만 깊게 환기시킵니다.

당신이 그의 작업 앞에 설 때, 그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