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흐르는
윤준영
작가 윤준영은
불안과 고립, 그리고 존재에 대한 질문을
작은 집의 이미지로 풀어내는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 속 ‘집’은
거대한 자연 풍경이나 웅장한 건축물 속에
작고 위태로운 형태로 놓여 있습니다.
그 집은 곧 작가 자신이며,
또한 우리 모두의 내면을 비추는 하나의 자화상입니다.
먹과 콩테로 표현된 깊고 고요한 화면 속에서
낯선 감정들이 조용히 피어오릅니다.
작가는 그 감정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안에 머무르며 하나의 풍경으로 그려냅니다.
이번 비엔날레 출품작에서는
특히 ‘돌탑’이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듯,
작가는 감정과 기억, 상처를 쌓아올려
불안 위에 놓인 믿음의 집을 만들어냅니다.
위태로워 보이지만
단단히 자리를 잡은 집과 돌탑은
우리가 느끼는 불안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열릴 수 있다는
조용한 메시지를 건넵니다.
《문명의 이웃들》이라는 비엔날레의 주제처럼,
윤준영의 작업은 개인의 감정에서 출발해
공감과 연대의 풍경으로 확장됩니다.
그림 앞에 선 우리는,
그 조용한 집을 바라보며
스스로의 내면과 마주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