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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기억
팀랩
이 공간에서는 teamLab의 작품 〈Memory of Waves〉,
우리말로 〈파도의 기억〉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teamLab은 2001년에 설립된 국제적 아트 컬렉티브로, 예술과 과학, 기술을 넘나드는 몰입형 디지털 설치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이들은 공학자, 프로그래머, 건축가,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하며, 우리가 예술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방식을 새롭게 제안합니다.

이번 비엔날레 출품작 〈Memory of Waves〉는
여섯 폭의 디지털 병풍 형식으로 구성된 대형 애니메이션 작업입니다.
작품의 중심에는 ‘파도’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파도는 단순한 시각적 재현이 아닌,
수만 개의 물 입자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생성된 살아 있는 움직임입니다.

teamLab은 이 입자들의 궤적을 계산하고,
그 흐름을 따라 수묵화의 선처럼 그려지는 파도를 만들어냅니다.

그 결과, 파도는 끊임없이 생성되고 사라지며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순환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합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전통 동아시아 회화에서 보이는 파도와 구름의 선묘 기법과 연결되며,
teamLab은 여기에 디지털 기술을 더해
과거의 미학을 미래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은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문명의 이웃들 – somewhere over the yellow sea》와도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황해를 둘러싼 동아시아 문화권이 공유하는
자연과 수묵의 정신성이 이 작품 안에서 다시 연결되고,
디지털이라는 동시대의 감각으로 재구성됩니다.

〈Memory of Waves〉는 단순히 ‘보는’ 작품이 아니라,
함께 머무르고 호흡하는 감각적 경험입니다.

teamLab은 이 작업을 통해
기억과 감각, 전통과 기술,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동시대 수묵에 대한 하나의 응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